AI가 승자를 예측할 때, 우리는 무엇을 잃는가

지난해 도타2 그랜드 파이널 현장에서 50만 관중이 몰린 순간, 스트리밍 중인 AI 모델이 첫 킬도 없이 94% 확신으로 승자 예측을 내놨습니다.

그 순간, 제가 두려워한 것은 오답이 아니라 ‘정답’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정확함은 지혜가 아니라 패턴 인식일 뿐입니다.

게임의 본질은 불확실성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AI가 ‘예측된 결과’를 보여주면, 관중은 전략보다 확률에 집중하고, 우승자는 수치에 의해 결정되는 듯 느껴집니다.

저는 지역 간 성과 변동성을 분석하며, 전통적인 메타 외부 팀들이 데이터 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받아도 실제로 우승률이 높았음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 양식은 학습 데이터와 맞지 않아 무시되었죠.

우리는 혁신보다 일관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외부자에게서 탄생하는 창조성과 불확실성까지 억압합니다.

저는 세 가지 제안을 합니다:

1. 생방송에 예측 정보를 표시할 때 반드시 ‘추측적 분석’임을 명시해야 합니다.
2. 공개된 예측 도구에는 투명성 감사 기준 마련 필요 (금융 정보 공개처럼).
3. 스토리텔링에서는 통계적 확실성보다 선수들의 서사와 예상치 못한 순간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데이터로 경기를 이해하는 것은 좋지만, 경기를 정의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 번 경기에서 누군가 ‘AI가 이 팀 승리를 예측했다’고 말하면, 과연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되물어보세요. 기계일까? 아니면 우리일까? 결과는 당신의 플레이 방식과 믿음 방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